[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창궐 이후 줄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기존 노선 재개의 바람을 타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264억 원, 영업손실 1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34억 원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37억 원, 217억 원 줄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영업 적자가 지속된 건 코로나19 사태 지속·고유가·환율 상승 등에 기인한다"며 "2분기부터 방역 완화·여행 심리 회복으로 인한 사업량이 늘어나 이 같은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진에어 측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지속이 예상되나 여행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가 LCC들 중 가장 먼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진에어 국제선 탑승률은 80%를 상회했기 때문에 손익 분기점(BEP)을 지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성수기 효과 덕에 2분기보다 3분기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실적 개선을 이뤄낸 건 다른 LCC들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261억8058만 원, 영업손실 557억897만 원, 당기순손실 563억2373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98%, 0.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1.76%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매출 937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 늘었고, 영업손실은 14.99%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47억 원으로 작년 동기 304억 원보다 확대됐다.
특히 에어부산은 압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나 줄어서다.
이처럼 LCC들은 아직까지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했으나, 매출은 늘리고 적자 규모를 줄여가면서 활로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선 이용객이 늘고,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한 국제선 일부 노선 재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8월 12일 기준 지역별 국제 항공유가./자료=IATA 제공
항공사 영업 성패는 기재·노선 운용 효율성에 달려있는 만큼 각 회사들은 시황에 따라 탄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은 통상 영업이익 중 30%를 유류비로 지출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가는 배럴당 130.66달러로, 1개월 전 대비 3% 하락했다. LCC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인플레이션·고환율 등의 난국 탓에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여행 수요도 점차 회복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