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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복권 후 반도체로 첫 걸음…'초격차' 드라이브

2022-08-19 14: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반도체를 선택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국가 경제와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경영진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다. 이 곳에서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졌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반도체를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심장인 기흥에서 복권 후 첫 현장 경영에 돌입한 이 부회장의 행보는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이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사업의 '퀀텀점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국내외 사업장을 수시로 점검한 것은 물론, DS부분 사장단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 왔다.

19일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이 부회장은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하면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되되며,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서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미래산업 기반으로서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4차산업을 주도하며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일부 장비·소재 협력회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 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부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한 직원이 출근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했는데 이 부회장은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간담 회 후 직원 한명 한명과 셀피도 찍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직원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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