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MF)로 꼽히는 카세미루(30)를 영입했다. 전력 약화로 개막 초반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는 맨유가 든든힌 지원군을 얻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카세미루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카세미루는 개인 계약 조건 합의, 메디컬 테스트 등의 절차만 마치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시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맨유와 카세미루 이적 합의 사실을 알렸다. 레알은 카세미루를 '팀의 역사'라고 칭하며 떠나보내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세미루와 맨유는 계약 기간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따르는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951억원)며 추가로 1000만 파운드(약 158억원)의 옵션이 붙는다.
맨유의 카세미루 영입은 절박함 때문이다. 지난해 리그 6위에 그친 맨유는 팀 개혁 작업에 나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제시 린가드, 폴 포그바, 네마냐 마티치 등과 결별했다. 전력 보강에 나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영입했으나 감독과 팬들이 원하는 정도의 선수 영입에는 미흡했다. 텐 하흐 감독이 강력히 원했던 프랜키 더 용(바르셀로나) 이적 추진은 무산됐다.
내부적으로 골치 아픈 일도 있었다. 공격의 핵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를 빌미로 다른 팀으로 가겠다며 팀 훈련과 프리시즌 평가전에 불참했다. 호날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단 맨유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맨유는 개막 2연패를 당했다. 브라이튼에 1-2로 졌고, 브렌트포드에는 충격적인 0-4 참패를 당했다.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맨유가 리그 꼴찌로 떨어진 것은 치욕적이다. 이에 급히 카세미루 영입에 나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브라질 출신 카세미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다. 공격과 수비에 두로 능하고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 중원 사령관으로 최적이다. 상파울루(브라질)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뒤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등 지금까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가 18개나 된다.
위기의 맨유가 카세미루 영입으로 일단 돌파구를 하나 찾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