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김진표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만나 협치의 첫 단추를 꿰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누리홀에서 김진표 의장을 비롯해 김영주-정진석 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과 만찬을 갖고 화기애애한 덕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을 향해 "(정부가) 위기 상황을 대응하면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어려운 국민들께 힘이 되어드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국민들께서 국회와 정부가 민생을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법 개정이 필요한 것이 많이 있어서 저희도 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겠지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법안, 경제 활성화 법안, 미래 전략 산업‧먹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법안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챙겨야 된다"고 밝혔다.
8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에 김 의장은 "국민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얼마나 민생 경제나 여러 가지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치를 중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국회에서도 여야가 합의해 가장 급한 민생 문제는 먼저 해결해서 민생을 챙기도록 하겠다"며 "지금 여야 정당이 정기국회에서 가장 빨리 처리해야 할 법안을 서로 각 당에서 뽑고 있다, 그걸 갖고 저희 의장단도 같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만찬이 약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며 "민생 외교 정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강인선 대변인에 따르면, 김영주 부의장은 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들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국익을 생각할 때고, 그런 생각을 다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권했다.
김 의장은 "여야 모두 팬덤정치 영향으로 극단화한 탓이 크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우리도 여야 중진협의회에서 숙의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금 및 노동 개혁을 언급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치가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국회 논의도 경청하겠다"고 재차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