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20일,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나온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추가 비리 혐의와 관련해 "광복회의 불법이 과거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박민식 처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회장의 비리는) 전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보훈처는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김 전 회장이 출판사업비와 인테리어비 부풀리기, 가발미용비·병원비 등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합쳐 8억원에 이르는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보훈처는 김 전 회장과 임직원 4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횡령 의혹 속에서 지난 2월 16일 결국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힌 김원웅 광복회장.(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박 처장은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광복회가 철저하게 개인의 정치적인 도구로 변질한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이번 감사 결과 발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보훈분야 '적폐몰이'와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엔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훈혁신위'를 발족시키고 보훈처 안에 경찰을 상주시키면서 1년 넘게 직원들을 취조했다"라며 "이번에는 8억원대 비리가 추가 확인돼 개인의 실제 범법행위에 대한 사실적인 감사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이 상황에) 몰아 넣어진 것이 아니라 광복회장 스스로 공금을 유용하고 착복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라며 "오히려 적폐몰이라는 프레임으로 비리가 묻히고 범죄가 은닉될까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공명정대한 조사를 통해 지탄받아야 할 범죄는 처벌하고 광복회는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세워 국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라며 광복회의 개혁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