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 헌법개정(개헌) 논의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만찬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3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가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 현실이나 발전된 시대 상황에 맞는 개헌 논의를 한번 시작하겠다고 하니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과거 대통령들은 개헌 논의가 자칫 국정 동력을 빨아들일 수 있어 논의를 뒤로 미뤘는데 지금의 여소야대 상황에선 오히려 협치 정신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라며 “(윤 대통령에게) 의장 직속 개헌추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폭 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개헌 논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해 보겠다 했다”라고 전했다.
7월12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여야 회담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여야 중진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여야 간 이견 차가 극심한 경우 4선 이상으로 이뤄진 여야 중진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윤 대통령은 '좋은 방안 같다'고 화답했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원칙적으로는 4선 이상을 참석 대상으로 하되 처음에는 5선 이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5선 의원이 여야 6명씩 동수이기 때문”이라고 윤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참석하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대통령 경호처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1인 시위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점검 과격화하고 커터칼과 모의 권총을 가지고 위협하고 있어 잘못하면 정치적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경호처와 대책을 세우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경호구역을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의장실 조경호 정무수석이 제안해 제가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윤 대통령이 바로 이튿날 경호처장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하고 오늘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했다"라며 "그런 점에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대중교통비 경감 방안, 세종시 제2집무실, 노동·연금·교육개혁, 의회 외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김 의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