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미국 월가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4)이 스스로 노조 활동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핏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는 버핏가 버크셔 2인자인 찰리 멍거와 함께 총회 참석자들과 일문일답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 워렌 버핏(84)은 최저 임금 인상이 심각한 소득 불균형의 효과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했다/사진=CNBC캡쳐 |
버핏은 버크셔가 투자한 전용기 서비스 회사 넷제트의 조종사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반 노조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넷제트 서비스를 20년간 이용해온 버핏은 "노사가 때때로 갈등을 빚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노사가 결국 타협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버핏은 "조종사는 매우 전문적인 직업군"이라면서 "새 계약을 놓고 지금은 견해가 다르지만, 결국 타결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노사 타협이) 하루나, 아니면 한 주, 또는 한 달 안에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지분을 가진 고객이나 고객사가 필요로 할 때 전용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제트는 2700명의 조종사를 대표하는 노조와 지난해 6월부터 새 계약 조건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도 총회장 바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 1998년 넷제트 지분 7억 2500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