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방산주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뼈아픈 전쟁이 오히려 방산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방산업체들의 수출 기대감 역시 커지는 영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가 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6% 상승한 3만145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전차 개발 및 생산업체다. 전투차량, 무인 무기체계 등을 생산하는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날인 지난 24일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4600원(17.16%) 오른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만1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방산주인 LIG넥스원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1% 오른 10만1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께에는 10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전날 전장 대비 5100원(5.41%) 오른 9만93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날인 지난 24일 장중 7만7500원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날 전 거래일 대비 3400원(4.7%) 오른 7만5800원에 마감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에는 보합으로 시작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 12시 기준 3%가량 내린 7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요며칠 방산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길어지며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전날 폴란드에 이어 모로코에 ‘K2 흑표 전차’ 수출 계약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 리스크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확대되면서 전 세계 방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주의 주가 역시 우상향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 오히려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방산의 경우 일반적인 매크로 현상에서의 수요·공급이 아닌 정책·정치적인 현상에 따른 수요·공급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향 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2017년 고점을 돌파했다”면서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수주 계약들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