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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 이복현 "외화조달 지원·불법공매도 엄벌·은행권 금리경쟁" 지시

2022-08-29 09:5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8분간 '인플레이션'을 46차례 언급하며, 사실상 다음달 0.75%포인트(p)의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했다. 잭슨홀 미팅 직후 미국 금융시장이 일제히 발작 현상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대비 태세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9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글로벌 고물가 및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우리 경제는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률 등 기초여건이 견조하다"며 "과거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 결과 자산건전성·외화유동성 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감안하면, 악화된 대외 여건을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헀다. 이 원장은 △외화조달 지원 △불법공매도 엄벌 △은행권 금리경쟁 등을 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에서의 외화조달이 좀 더 용이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관련 거래를 희망하는 금융사에 대해 비조치의견서를 이날부터 즉시 발급할 방침이다. 

또 '공매도조사팀'을 이번 주 내로 신설·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매도 조사를 강화하고, 운영상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금리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은행의 자율적인 금리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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