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지난달 5일 해군 구축함 ‘최영함’과 지상 기지와의 통신이 3시간 정도 두절됐던 사건은 최신 위성전화번호를 몰라서 벌어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이 2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영함은 지난달 5일 새벽 태풍 피항을 위해 흑산도 서방 224㎞에서 항해 중이었다. 당시 최영함이 특정 방향으로 기동하는 과정에서 함정 자체 구조물에 의해 위성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이 차단되면서 위성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최영함은 위성통신 장애를 인지한 후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하거나 함정의 기동 방향을 변경했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또 육상 상황실과 최영함 간 위성통신 전화번호가 최신화되어 있지 않아 즉각적으로 통신을 재개하지 못했다.
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23진(최영함)이 출항하고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최영함(DDH-Ⅱ, 4천400t급)에 탑승한 청해부대 23진은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2017.1.3./사진=연합뉴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위성통신망 두절 시 조치 사항에 대한 체크 리스트 정비와 행동화 숙달 훈련을 지속하겠다”면서 “위성통신 연락 및 상황 보고체계 등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함정 설계 시 위성통신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군 기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하겠다”며 “예비 위성통신 전환을 하지 못한 것은 기강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해작사 전비태세실을 통해 조사를 벌였고, 이달 10~12일엔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현장 확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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