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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이재용, 대 이은 삼성 여성 우대 정책

2022-08-31 11:19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삼성SDS 직원들을 만나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가운데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삼성의 여성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아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아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도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차별적 관행을 없애자는 고 이건희 회장의 뜻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하고,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시 삼성복지재단(삼성문화재단 전신)을 통해 어린이집 사업도 진행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31개의 삼성어린이집은 이런 취지에서 설립됐다.

삼성이 어린이집 사업을 시작한 1989년만 해도 ‘도시 빈민’ 문제가 사회적 화두였다. 이건희 회장은 맞벌이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가난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어린이집 개원을 추진하게 된다.

어린이집 사업의 근본적인 목표는 저소득층 지역의 사람들이 안정된 직업과 기술을 갖고 마음 놓고 맞벌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오래된 생각이기도 하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에세이 ‘생각을 좀 하며 세상을 보자’를 통해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존 남녀 차별 관행을 모두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나 유치원 시설을 많이 지어 제공해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역시 여성에게 취업 문화를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삼성복지재단을 통해 어린이집 사업도 진행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31개의 삼성어린이집은 이런 취지에서 설립됐다. 1990년 7월 11일 개원한 신길동 꿈나무어린이집 /사진=삼성문화재단 제공


지금은 당연한 것이 된 어린이집 문화가 이 회장의 이 같은 철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영유아 영양 식단, 방과 후 돌봄 등도 삼성어린이집에서 출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삼성 사내 어린이집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8월 삼성전자 직원들을 만나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며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은 현재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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