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끊임없이 ‘상생 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이 추석 경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올해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대폭 확대했고, 명절 온라인 장터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이번에 삼성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 원을 비롯해 총 2조100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원 보다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 중이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 원으로 시작해 올해는 3조4000억 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 원에서 1000억 원 규모로 늘렸다.
이밖에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해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품 판매를 지원해 왔다. 2020년 추석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각 30억 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 계열사들의 자매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및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50여 곳이 생산한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2800여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의 협력회사 이외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 완화 △지역 간의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삼성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영업이익은 37.6%, 매출액은 1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