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셀트리온, HLB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내달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2'에 참가해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사진=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홈페이지 캡처
19일 업계에 따르면 ESMO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다. 종양학 전문가는 물론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셀트리온은 올해 ESMO에서 최근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베그젤마(CT-P16)'의 글로벌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베그젤마는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ESMO에서는 베그젤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의 비교 분석과 안전성 결과 등 주요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LB는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발표는 현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40분(한국시간 오후 3시40분)에 진행되는 위장・소화기관 관련 오프닝 세션에서 임상에 실패한 키트루다+렌비마 임상 결과에 이어 성공 사례로 발표된다.
간암은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간 기능 유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질환으로 치료제 개발이 매우 까다롭다. 현재까지 승인 받은 치료제로는 넥사바(2007), 아바스틴+티센트릭(2020)만 있다. 이 외에 키트루다, 옵디보 등 블록버스터 항암제의 간암 치료제 개발은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학회에서 HLB 발표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경우 기술수출 없이 상용화까지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며 "앞서 공개한 주요 톱라인에서 유의성을 확보한 만큼 발표 직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한다. ABL602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CLL1 항체와 면역세포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CD3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비임상임에도 구두 발표로 선정된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 효능 위주의 비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내년 초부터는 안전성 관련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동정적 사용승인을 통해 NK세포 치료제(SNK)를 투여한 육종암 말기 환자 8명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한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암 말기인 환자가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를 시 의료당국이 시판승인 전의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해 치료 기회를 주는 제도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SNK-01에선 동정적 사용 승인제도를 통해 육종암 말기 환자에게서 완전관해를 확인해 가능성을 보였다"며 "육종암 임상 또한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SNK-01 효과 및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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