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LCC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입사지원자를 위한 입사비법 10가지도 곁들였다. '세상을 바꾼 K-LCC'는 역사를 읽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마저 제공하고 있다.
LCC업계의 최장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산증인인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LCC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저가항공사'라거나 어색한 우리말 표현인 '저비용항공사' 등 갈등을 부추기는 이름으로 이제 버리자고 말한다. 대신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 양성진은 2004년 항공사업 참여를 위한 자료를 준비하면서 처음항공업을 접했다. 2004년 12월 1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지역항공사 설립 협약식에 애경그룹컨소시엄 6인의 대표자 자격으로 현장에 있었다.
이때부터 제주항공 설립 및 취항 준비 과정에 참여하다가 2006년 12월 1일자로 임원(이사)이 되면서 제주항공 홍보실장으로 시작해 2018년 12월 31일까지 제주항공 홍보본부장(전무)으로 재직하며 제주항공과 K-LCC업계의 '입' 역할을 했다.
저자는 K-LCC업계에서 몇 가지 최장(最長) 경력을 가지고 있다. K-LCC업계에는 15년간, K-LCC 임원회의에는 12년 1개월간 참석하며 K-LCC 역사의 태동기와 고난의 시기 그리고 폭풍성장기까지 현장에 있었다.
또 2010년부터 9년간 객실승무원 면접관으로 활동했다. 저자는 2004~2007년 우리나라에서 '저가항공사'로 불리던 LCC의 명칭을 Low Cost Carrier를 우리말 그대로 직역해서 '저비용항공사'로 바꾼 장본인이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을 불리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총 5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LCC의 개념과 명칭 논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LCC 비즈니스 모델에 '저가'가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LCC가 왜 저가항공사가 아닌지를 피력한다. 그리고 LCC와 K-LCC는 어떻게 다른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K-LCC에 대한 오해와 진실 12가지를 세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PART 2에서는 LCC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K-LCC의 설립과장을 일목요련하게 정리했다. LCC의 효시 사우스웨스트항공,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온 LCC 라이언에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온 LCC 에어아시아까지 각 대륙별로 성공한 대표 LCC를 사례별로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K-LCC 탄생사(史)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그들의 스토리를 쫓아 기록했다.
신생 항공사인 한성항공의 타이어 펑크가 K-LCC 전체를 비하하는 데 활용되고, 절대 타면 안 되는 위험한 수단으로 각인되었던 바로 그 순간도 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가항공사라는 용어가 '위험한 항공사'라는 의미를 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후발 K-LCC들이 한사코 저가항공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이유도 세세하게 풀어냈다.
역설적으로 기존항공사들이 K-LCC를 싸잡아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는 용어로 저가항공사가 활용된 문제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지역항공사가 애경에서 정기항공사로 확장된 제주항공의 초기 모습도 담았다.
'세상을 바꾼 K-LCC'는 LCC업계의 산증인으로 격변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저자의 첫 작품이다. 저자는 항공업계는 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수 년마다 수정 보완하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