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북유럽 스웨덴의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폴스타2’ 단일 차종으로 올해 8월까지 1900대에 육박하는 준수한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폴스타2/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는 국내 출고를 시작한 3월부터 8월까지 188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에 소프트 랜딩(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 토종 브랜드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소비자 선호도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은 신규 브랜드 론칭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닷지, 스바루, 피아트, 사브 등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철수한 비운의 브랜드들이 상당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폴스타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판매 중인 차량은 ‘폴스타2’ 단일 차종으로 “잘 만든 차는 잘 팔린다”라는 공식을 증명하고 있다.
폴스타2/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폴스타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간결한 디자인 △업계를 리딩하는 첨단 기술 △볼보 AS망 공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폴스타는 볼보의 스타 디자이너 토마스 잉엔란트가 2017년 CEO로 임명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현재 폴스타의 지분은 지리홀딩그룹(중국 지리자동차) 50.5%, 볼보 49.5%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홀딩그룹 내 독립된 전기차 브랜드로서 볼보와는 파워트레인, 부품 등을 공유하는 형제 브랜드로 볼 수 있다.
스타 CEO가 이끄는 브랜드답게 차량의 디자인이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판 모델인 폴스타2는 세단, SUV, 왜건을 모두 합친 듯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색다른 디자인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폴스타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독창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풍부한 안전옵션(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티맵 및 NUGU 음성인식 시스템 △최신 전기차다운 신기술 탑재 등이 입맛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깔린 볼보의 AS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신규 브랜드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는 ‘사후 수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됐다. 수리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점이 폴스타의 성공 요인 중 핵심으로 평가된다.
폴스타3/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한편 폴스타는 브랜드 최초 대형 SUV ‘폴스타3’를 다음 달 12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전기차 폴스타3는 볼보자동차의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현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공개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공식 론칭 전이라 차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에 나온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배터리 1회 완충 시 61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가격은 약 1억 2000만~1억 3000만 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110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 구조상 신규 수입차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는 매우 어렵다. 초기에 막대한 비용 투자를 하더라도 AS 망을 전국적으로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볼보의 AS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폴스타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82년생 젊은 CEO의 공격적인 홍보·마케팅과 준수한 차량의 상품성이 폴스타 브랜드의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다. 대형 SUV 폴스타3가 나오면,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폴스타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