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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추석 앞두고 '상생 경영' 확대

2022-09-06 13:3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대기업들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 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5일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협력 회사의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했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른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이번 명절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물품대금 규모는 총 2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SK그룹도 추석을 앞두고 중소협력사들에 물품대금 6495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실트론, SK E&S, SK㈜ C&C, SK스페셜티 등 10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대금 지급에 따른 이자비용은 SK가 부담한다. 앞서 SK는 중소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기술 경쟁력 확보, 인재 채용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온 바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납품대금 1조8524억 원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현대차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3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2354억 원, 1조4402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LG 역시 추석 명절을 앞두고 95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주요 계열사는 총 95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한다.

앞서 LG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1조30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또, LG는 1차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 비용으로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인 상생결제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2·3차 협력사에게 상생의 결실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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