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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호출 거리 따른 차별 없다…도착 시간 중요"

2022-09-06 15:1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카카오T 택시 소스코드에서는 직영·가맹·일반을 구분하는 변수, 장거리와 단거리 콜 수요를 구분하기 위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았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은 6일 온라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운영하는 코드를 확인하기 위해 7월29일 사전 예고 없이 방문했고, 실적 데이터를 통해 일치성도 검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회는 올 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발족한 기구로,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6일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현 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줌 화면 캡처


이번 활동은 국내에서 택시 배차 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뤄진 첫 진단·연구로, 위원회는 17억 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조사했다.

특히 알고리즘의 차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차 로직 △소스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 현황 등을 검증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택시는 고객의 호출 위치를 기반으로 연결 가능한 후보 기사군을 선정하고,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가맹·일반 기사를 검색하도록 설정했다"며 "이후 인공지능(AI)이 고객 호출건에 대해 수락확률이 높은 기사 1명에게 콜 카드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점 1점을 받은 횟수와 운행 완료수 및 특정 기사 거부 등을 검토한다"면서 "해당 목적지에 대한 기사의 수락률이 높을수록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승객에게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ETA) 순으로 검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99%에 달하는 콜 카드가 ETA 스코어를 토대로 배정되고, 영업 방식과 무관하게 충분한 기회가 고루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반 기사의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 보다 낮은 것은 선택의 자유도에 따른 차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을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사진=미디어펜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 공학과 교수는 '기사가 콜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페널티가 주어지느냐'라는 질문에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더 많은 콜 카드가 배정되는 등 인센티브는 있으나, 페널티를 부여하는 알고리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이진우 카이스트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는 6개월에 걸친 활동 끝에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배차 현황을 파악하고, 소스코드와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교차 검증이 진행됐다"면서 "아직도 할 일이 남았을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심야 시간대 등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경우에 대한 실적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카카오T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안도 제안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여화수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와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참여했으며, 택시 수급 문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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