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최근 몇 년간 주택경기 호조로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지만 금리, 자재 가격 등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양 경기 저하로 건설업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웹캐스트를 통해 “주택 매매가격 약세와 분양가 상승으로 분양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도한 우려는 지양하면서도 분양위험 노출도에 대한 지속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주택시장은 주택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공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과 원가 상승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착공·분양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도 지난달 270만가구 공급 계획을 담은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공급 의지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급확대 신호는 주택 매수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택가격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분양시장은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요인으로 분양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공사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합리화로 공사원가 상승분을 분양가격에 보다 수월하게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매매가격 하락과 분양가격 상승으로 격차가 축소되면서 분양 경기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수년간 분양 경기 호조는 신규 주택의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통제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분양가와 매매가 격차가 축소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 저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분양이 대부분이 주택사업 성격상 분양 경기 저하는 건설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사업비 회수가 지연되면 운전자본 증가로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유동성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별로 정비사업·자체사업 등 사업유형과 예정사업장 입지에 따라 분양위험 노출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분양 경기 저하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하면서도 건설사별 분양위험 노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지위를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분양실적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분양위험 노출도가 크고 경기 대응력이 낮은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질 전망으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