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6월 말 현재 4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강동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다중채무자는 약 450만 9000명을 기록했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총 채무액은 598조 3345억원을 기록해 1인당 평균 1억 3269만원의 빚을 떠안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6월 말 현재 4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지칭한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이자상환을 하지 못한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이 우려된다.
다중채무자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다중채무자는 450만 2000명으로 2018년 12월 말 424만 4000명에 견줘 6.1%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급증했다. 이 기간 29세 이하 청년층은 30만 1000명에서 36만 9000명으로 22.6% 증가했고, 60세 이상 고령층은 42만 4000명에서 29.5% 급증한 54만 9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말 22%였던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 22.6%까지 올랐다. 청년층의 경우 같은 기간 13.3%에서 15.6%까지 2.3%포인트(p) 상승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16.4%로 0.8%p 추가 상승했다.
다중채무자가 늘어나면서 대출액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의 채무액은 598조 3345억 원으로 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19년 말 523조 7687억원 대비 14.2% 급증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부채는 4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40대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 4625만원에 달했다. 뒤이어 50대 1억 4068만원, 30대 1억 3350만원, 60세 이상 1억 2950만원, 29세 이하 6220만원 순이었다.
진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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