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울산광역시 재개발 최대어 '울산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14일 울산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조합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세 곳이 참여했다. 울산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3874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정비업계의 시선이 주목되는 까닭은 예상 공사비만 1조원을 넘고 사업비가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하반기 지방 광역시 최대어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울산 B04 주택 재개발 사업의 조합원은 1035명으로 공급 물량 중 임대주택 물량 5% 제외하고 일반분양 물량이 약 70%에 달하는 약 2800가구로 사업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 있어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막고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형 사업지의 입찰에서 번번히 한 곳의 건설사만 참석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며 이렇다 할 경쟁 구도가 나오지 못했다.
애초에 업계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 구도가 나올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진행했던 울산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에서는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무응찰로 유찰됐다. 같은 달 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5곳이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 모습이었다.
이들 건설사들은 1차 입찰이 유찰된 이유로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던 점을 꼽았다. 현장설명회 이후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장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재입찰 의지를 전하며 1차 입찰에 무응찰 했다고 사업을 포기하는 게 아닌 사업 준비 기간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번 2차 입찰에 조합에 최선의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울산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입찰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그 동안 디에이치를 서울 강남권에 집중적으로 공급했고 일부 대규모 지방 광역시에도 시공품질관점, 서비스관점, 사후관리와 고객관리관점 등 7가지 심사 기준을 세우고 이행하는 등 디에이치 적용에 까다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를 인식하고 수주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건설의 현장설명회 '깜짝' 등장에 3파전 구도에 가능성이 실리고 있다. 롯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1월 울산 B04 주택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가 올해 6월 시공사 지위에서 해지된 바 있어 롯데건설이 2차 입찰 재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안 조건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울산 B04 주택 재개발 사업의 2차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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