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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 다회용 전환 가능성 열렸지만 ‘비용’이 문제

2022-09-15 11:19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오는 2024년부터 1회용 택배상자 과대포장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환경부가 1회용 택배상자를 대체할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기존 1회용에 비해 비용이 높아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및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동 시법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이며,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1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당 평균 74.49%(622.1gCO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회당 610g에서 4.3g(99.3%)으로 낮아져 환경성 및 자원순환성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폐기물협회에서 2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총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고,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 및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영태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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