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학교폭력 드라마 3인방 중 가장 먼저 출발한 MBC ‘앵그리맘’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교네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왕따, 재단비리에 맞선 용감한 엄마의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과 함께 통쾌한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 조강자(김희선)는 하나뿐인 딸 오아란(김유정)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을 알고는 학생으로 변장해 학교에 잠입한다. 단순히 학교폭력을 바로잡기 위해 학교로 향했던 엄마는 거대한 재단비리와 마주한 뒤 정의를 위해 한걸음씩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엄마 혼자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건 불가능해보였다. 재단의 비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졌다. 방해세력도 단단한 바위로 진실의 문을 막았다. 터질 듯, 터질 듯 위태로웠던 비리는 결국 별관붕괴라는 거대한 참사를 만들어냈다. 모든 책임은 조강자의 남편 오진상(임형준)에게로 전가됐다.
▲ MBC '앵그리맘' 캡처 |
사람들은 촛불로 일어섰다. 거대한 참사 앞에서 이들은 돌 대신 촛불을 들었다. 재단이사장 아들 홍상태(바로)도, 아이들을 왕따시켰던 왕정희(리지)와 안태희(최예슬)도 작은 힘을 보탰다. 무책임한 어른들에 의해 희생된 아이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켰다.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아란은 결정적인 증인이자 재단비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안동칠(김희원)을 설득시켰고, 도정우(김태훈)는 자멸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내부고발로 쫓겨난 전 교감의 등장과 전형식게이트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또다시 반전을 예고했다.
‘앵그리맘’은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들을 꼬집으며 화제를 모았다. 세월호 참사 뿐만 아니라 교육재단의 고질적인 비리, 정경유착, 꼬리자르기 등 뉴스를 볼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들을 집약해 마지막 한 방을 위해 농축시켜왔다.
마지막회에서 풀어내야 할 이야기는 많다. 별관 붕괴에 대한 진실규명, 명성재단의 비리, 도정우의 살인, 정치권과의 연계 등 10분에 한건씩 해결한다 해도 시간이 모자라 보인다.
시청자들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모든 앙금이 뻥 뚤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쁜 사람들이 처벌받고, 학교는 평온해지고, 아이들은 웃으며 등하교를 함께하는 결말이 되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는 ‘돼지엄마’ 기사식당에서 아이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다면 더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