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할린 귀국동포 전용 단지인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마치고 ‘어울더울 고령자 쉼터’를 16일 개관했다.
이번 사업은 입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공공임대주택을 주거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가천대학교와 함께 추진됐다. 고령자 쉼터의 새로운 이름인 ‘어울더울’은 과거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된 후 고국으로 영주 귀국하게 된 사할린 동포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어 함께 울고 웃고, 더 나아가 울림을 주는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날 개관식에는 전해철 안산시 국회의원, 김대순 안산시 부시장, 이정관 LH 사장직무대행,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는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시범사업으로 LH가 건립한 사할린 한인전용 아파트(50년 공공임대)다. 2000년 2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 약 480가구, 770여명의 사할린 동포 및 동반 가족들이 거주 중이다.
사할린동포들은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 섬 내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에 강제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했으나 독립 후 귀국하지 못하고 국적이 박탈당한 채 난민신세가 됐다. 이들의 국내 이주를 위해 한·일 양국은 1993년 한일 정상회담에서 사할린동포 이주 전용 단지 건립에 합의했고, 2000년 2월부터 사할린동포 1세를 대상으로 영주귀국이 시작돼 고향마을 단지로의 입주가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주비용 및 생활·주거지원 기반이 마련됐다. LH는 이들의 국내 거주 희망지역 등을 반영해 현재까지 총 1925가구의 임대주택(국민·영구·50년공임) 주거지원을 시행했으며 보증금과 임대료는 주거급여 등으로 정부가 지원한다.
LH와 가천대학교는 고향마을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자임을 감안해 시설개선을 추진했고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양 기관은 ‘사회배려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입주민의 수요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6월 LH는 가천대학교, 안산시와 함께 입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운동기구 노후화로 인한 기구 교체 △안마용품 구비 △운동재활 및 인지기능 향상 지원 △노인정 규모 및 입식 상태 유지 등 의견이 이번 사업에 반영됐다.
이정관 LH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으로 단지 내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들이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길 바란다”며 “LH는 앞으로도 사회배려계층과 지역사회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