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객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이어오고 있는 드라이빙스쿨이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년째 고객들과의 소통으로 보다 알차게 다듬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드라이빙스쿨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런 노력은 이용고객들이 늘어나고 보다 재미있게 자동차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젖은 노면 서킷에서 제공에 관련된 이해도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런 현대차그룹은 최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공간인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7일 공식 개관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성한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126만㎡, 약 38만평) 내에 건립됐다.
주행시험장과 지상 2층 1만223㎡(약 3092평)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이 더해진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다양한 체험과 브랜드 경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총 8개 코스로 구성된다. 오프로드 코스 외에도 △제동 코스 △마른 노면 서킷 △젖은 노면 서킷 △고속주회로 △짐카나와 복합 슬라럼 등 다목적 주행 코스 △젖은 원선회 코스 △킥 플레이트 코스다.
이날 현장에서는 약 3시간30분 동안 모든 코스를 '맛보기'해 봤다. 총 3.4km 구간의 마른 노면 서킷을 현대차 아반떼 N 차량으로 시승했다. 625m의 직선 구간과 우측 코너 6개, 좌측 코너 9개 구간으로 마련됐다.
짐카나 세킷에서 운전에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벨로스터N.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미세한 스티어링휠(핸들) 조작을 통한 안정적인 탈출과 브레이킹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인스트럭터가 풀코스를 직접 운전해주는 택시 프로그램으로 차량의 한계 성능의 간접 체험도 가능하다.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는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 등으로 코스를 만들어 가속과 감속, 코너링 등의 드라이빙 기술을 구사하며 주행하는 '짐카나'를 체험했다. 현대차 벨로스터N을 타고 지그재그로 러바콘을 지나가는 S자 코스와 코너링, 360도 회전, 급제동까지 총 1.3km를 주행했다.
벨로스터는 준중형 차급이지만, 러바콘을 건들이지 않으면서 탈출하는 동시에 주행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 예상보다 어려웠다.
"오프로드 코스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코스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만 20분이고, 시승 차종에 따라 로우 레벨(Low Level)과 하이 레벨(High Level)로 구분됩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를 운전하는 전문 인스트럭터가 경사각 35도(70%)의 언덕 경사로를 등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프로드 서킷에서 험로주행을 하고 있는 제네시스 G80.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SUV의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하는 오프로드 코스는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언던과 모랫길, 계단, 통나무, 진흙길, 수로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총 11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경사로는 19도(35%), 24도(45%), 29도(55%), 33도(65%), 35도(70%) 총 5개이고, 측면 경사로와 수심은 각각 20도와 30도, 수심 40cm와 45cm 2개씩이다.
이는 시승 차종에 따라 탈출할 수 있는 구간을 나누어 놓은 것이다. 노란색 실선을 따라가는 로우 레벨은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제네시스 GV70, 빨간색 실선을 따라가는 하이 레벨은 △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제네시스 GV80이다.
인스트럭터는 "진흙의 경우 진짜 갯벌에서 구해왔다. 특히 코스 중간에서 정차해 바퀴가 빠지게 만들고, 여기서 탈출하는 체험도 가능하다"며 "일반 체험 고객들이 실제로 투어코스에 진입하기 전 연습할 수 있는 구간도 세심하게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스피드'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는 단연 고속주회로였다.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와 G70가 시승차로 마련된 이 코스는 42도의 뱅크각의 4.6km 오벌 트랙에서 최고 시속 280km까지 질주한다. 하지만 일반 고객이 직접 운전한다면, 시속 100km 중반대까지만 속력을 올릴 수 있다. 기자는 택시 체험으로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250km, 곡선 구간에서는 시속 220km의 중력 가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고속주행 코스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라인업 모델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젖은 노면 코스는 총 1.6km 길이의 구간으로, 11개의 코너가 있는 서킷이다. 시승 차량은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GT라인. 도로 끝에서 끊임없이 뿜어내는 물로 흠뻑 젖어있었고, 일부 구간은 물이 고여있었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접지력과 제동력이 떨어지는 만큼, 안전하게 차량을 컨트롤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
제동 코스 체험 역시 물기가 있는 도로 위에서 진행됐다. 러버콘을 따라 시속 60km 속도까지 가속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는 등 위급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테크닉을 배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브랜드별 차량 성능을 더욱 완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드라이빙 기초부터 고난도 테크닉 등을 단계별로 세분해 참가 고객의 주행 수준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이론 교육 후 바로 차량에 탑승할 수 있게끔 스타팅 포인트와 결합된 강의실 △신차 및 콘셉트카 전시공간 △서킷을 게임 형태로 달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해비치가 운영하는 식음료 라운지 △브랜드 컬렉션 상품을 전시하는 브랜드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기초부터 고성능차 전용, 오프로드, 드리프트, 전기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1만5000명이 체험 가능한 한국 대표 드라이빙 체험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16일부터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