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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기적...용인 처인성 전투와 '고려 영웅' 김윤후

2022-09-18 10:56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도자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자박물관은 '2022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방방곡곡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5번째 답사 및 강의 테마는 '처인성 전투와 김윤후'다. 

용인시 학예사 이서현씨가 강사로 나섰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기자가 여기에 참여, 용인 처인성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7일 제6강 '고구려 남진과 임진강 유역 성곽'(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11월 22일 제7강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공예실과 한국도자사의 흐름'(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편집자주]

6차례에 걸쳐 벌어진 고려의 대몽 항쟁은 무려 40여 년에 걸쳐 전개됐고, 전 국토가 전화에 휩싸여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전쟁 과정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처인성 전투다.

처인성/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을 정복했던 몽골의 정예 주력부대를, 작은 토성에서 고려 중앙군이나 관군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승려와 백성들만으로 맞아 싸워, 물리친 전투였기 때문이다.

1차 침입 때 수도 개경을 포위하고 항복을 받아냈던 몽골은, 고려가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항전 의지를 보이자, 살례탑을 사령관으로 2차 침입을 했다.

살례탑이 이끄는 몽골군은 진군 도중, 처인 부곡의 중심이던 처인성을 포위 공격한다.

당시 부곡은 일반 군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받던 곳이고, 주민들은 양인 농민들이었지만 천민에 준하는 차별과 과중한 부담에 시달렸다.

이들을 단결시키고, 결사적으로 몽골 침략군에 맞서게 한 구심점이 바로 승려였던 김윤후다.

그리고 마침내 적의 사령관 살례탑을 활로 사살하고, 몽골군을 패퇴시켰다.

이에 고려 조정은 김윤후를 상장군에 봉하려 했으나 그는 이를 사양하고, 공을 전 주민들에게 돌리는 겸양의 리더십마저 보여준다.

그 결과 처인 부곡은 처인현으로 승격되고, 주민들은 신분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처인성 성벽 위 전망/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다시 몽골의 5차 침입 때, 고려의 장수가 된 김윤후는 충주성을 지키고 있다가 다시 몽골 주력부대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된다.

병력의 절대 열세를 완화하기 위해 김윤후는 성 내의 관노비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노비문서를 불사르고 천민에서 해방시키면서, 같이 싸울 것을 독려했다.

결국 충주성에서도 김윤후는 치열한 장기전 끝에, 몽골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한다.

이 처인성과 충주성에서의 승리는 이름 없는 '민초'들, 민중이 일군 '기적'이라 할 만하고, 이를 이끈 '고려의 영웅' 김윤후의 리더십은 21세기 지도자들도 배울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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