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계획 후폭풍이 거세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신축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나서면서, 계획이 알려진지 하루만인 지난 1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 철회 선언을 했지만 여진이 상당하다.
정기국회 기간 내내 민주당의 문제 제기로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9일부터 태풍의 중심이 될 전망이 높다.
정치분야와 관련해 이날 민주당은 매섭게 질의할 계획인데,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영빈관 신축 예산 막전 막후 상황을 강도 높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비판 기조는 그대로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로 집무실을 이전한 윤 대통령을 상대로 '이전 비용'을 중심으로 비판의 화살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까지 합하면, 당초 선언과 달리 이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지적이다.
3월 20일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신분)이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 제공
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은 관련 부처들의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에 대해 경찰청 경비경찰 활동·국토교통부 용산공원 조성사업 지원·행정안전부 관저 공사 등을 보태 '이전 비용' 부풀리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이미 요구했고,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추궁할 복안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적극 관심을 보였던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김 여사 통화 녹취록 속 발언에 기대는 모양새다.
실제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그대로 둔채 제대로 된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즉각 수용하는게 국정 정상화를 위한 집권 여당의 책무"라고 공격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이야말로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라도 걸린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집단적 망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예산과 관련해서는 대정부질문 넷째날인 2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 청와대 관광예산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국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다.
야당이 왜곡과 날조를 일삼는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실이 비공개로 추진하려 했다가 철회한 영빈관 신축에 내막이 따로 있는 것인지, 이번 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라운드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