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을 한참 하회해 5만6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은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삼전의 ‘6만전자’ 회복이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 개선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을 한참 하회해 5만6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보합권인 5만6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까지 3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던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은 장중 순매수로 돌아선 모습이라 그나마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주가 뿐 아니라 매매동향까지 중요한 지표가 되는 이유는, 그만큼 ‘삼전’이라는 아이콘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비단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약 20% 수준이라는 데에서 오는 양적 측면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앞자리 수는 그 자체로 한국 주식시장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지표(index) 역할을 한다.
작년 말 8만원대를 돌파하며 ‘8만전자’ 시기를 통과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거듭해 3월 무렵엔 ‘7만전자’가 무너지고 여름 이후엔 결국 5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 역시 비슷한 패턴으로 하락해 현재 2300대 중반으로 내려와 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79조8000억원, 영업이익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추정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13조3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디램(DRAM)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판매단가는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역시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7만전자’조차 지금 상태에선 희망사항이라는 의미다.
3분기 실적 우려는 비단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에게서 우려되는 요소다. 미국의 유수 IT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많은 기업들은 ‘강달러’ 영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결정되면 어떤 식으로든 국내외 증시가 충격파를 흡수하고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다.
국내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FOMC 결과가 확정되면 더 이상 추가적인 악재는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6만원대 회복 등 투자심리 개선을 위한 모멘텀은 몇 가지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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