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으로 골 침묵에서 탈출했다. 손흥민의 연이은 골에 팬들은 열광했는데, 그 가운데 한 골이 소름 끼칠 정도의 '데자뷔 골'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선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EPL 6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한 골도 못 넣은 영향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2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8분부터 41분까지, 13분 사이에 세 골을 몰아넣었다. 오른발 중거리슛, 왼발 중거리슛,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슛 등 손흥민의 주특기가 골고루 발휘되며 달성한 해트트릭이었다.
부진을 날려버린 손흥민에게 환호와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19일 귀국해 국내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토트넘 구단이 19일 공식 SNS에 계정에 흥미로운 영상 두 개를 붙여 올렸다. 두 영상 모두 손흥민이 레스터를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이었다.
하나는 지난 2021-2022시즌 35라운드 레스터전에서 손흥민이 넣은 골, 또 다른 하나는 이번 레스터전에서 손흥민이 넣은 두번째 골이었다. 놀랍게도 두 골은 슛을 때린 위치, 왼발로 감아찬 슛 동작, 볼이 날아가 골네트에 꽂히는 궤적이 놀랍게도 일치했다. 이른바 '데자뷔'였다.
손흥민은 4개월여 전인 지난 5월 1일 레스터와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팀 3번째이자 개인 2번째 골을 터뜨린 중거리슛 장면이 바로 이번 레스터전 해트트릭 가운데 2번째 골과 똑 같았던 것이다. 손흥민이 레스터를 상대로 골 넣는 존을 정해놓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으로 레스터전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레스터에게는 손흥민이 '공포'가 됐고, 손흥민은 레스터전에 '골 존'이 따로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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