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여전히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보험사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꼽히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에서 관할하는 정책성보험으로 예기치 못한 풍수해(태풍, 호우, 홍수, 강풍, 풍랑, 대설, 지진, 해일 등)로 발생한 재산상 손해를 보상한다. 보험료의 70~92%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기 때문에 가입자의 실제 보험료 부담은 크지 않다. 일반 주택(빌라, 15층 이하 공동주택도 포함)과 비닐하우스 등 온실, 소상공인의 상가·공장이 보험 가입 대상 시설물이다.
20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4년간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를 위한 홍보나 이벤트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홈페이지 내 코너 제작에 그치는 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갱신을 위한 안내도 거의 하지 않았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9년과 지난해, 올해 홍보물품 제작 및 배부를 통한 홍보를 진행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2019년만 홍보물품을 제작했고, 2020년부터는 홈페이지 내 가입 상담 홍보를 제외하면 별다른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경우에는 4년간 아예 가입 독려, 촉진을 위한 이벤트나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다.
1년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 풍수해보험 특성상 갱신 안내도 이뤄져야 하지만 이 또한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직관적인 문자 안내의 경우 문자 안내를 진행하는 NH손보, KB손보, 삼성화재의 경우 전체 대상자 대비 평균 안내 건수 비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알림 수단 선택 방법에 따라서 문자 외에 우편이나 전자우편 등으로도 안내를 하고 있으나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경우 아예 문자 알림을 하지 않으면서 2022년 기준 대상자 중 안내 비율도 70~8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갱신 미안내의 주된 사유로 고객 요청 등에 따라서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풍수해보험의 작은 규모와 무의미한 수준의 수익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최승재 의원은 2020년 가입률 제고를 위해 지자체로 하여금 매년 풍수해보험 가입 촉진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내용의 풍수해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지난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 7월 기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7.1%로 여전히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최 의원은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하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정부는 물론 정책보험을 관장하는 보험사들도 조금 더 적극적인 홍보와 전향적인 태도로 보험 가입을 독려해 풍수해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줄이는데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