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세계 3번째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박 대통령 창업보육 현장도 방문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문을 연 구글캠퍼스 개소식에 참석 “창업을 꿈꾸는 우리 청년들의 도전과 재도전을 응원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구글 캠퍼스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개발자와 창업기업 지원 시설이다.
서울 캠퍼스는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캠퍼스와 같은 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캠퍼스에 이어 세번째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2013년 4월 박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이후 설립 논의가 시작돼 작년 8월 구글이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추진돼왔다.
▲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 박근혜 대통령과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총괄사장 등과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벤처 생태계가 다시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세번째,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설치로 화답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사상 최초 신설법인 수 8만개 돌파, 세계은행의 창업환경 평가순위 상승, 세계적 ICT기업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 확대, 민간 창업보육 전문기업·클러스터 출현 등 '제2의 창업·벤처 붐'의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며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창업의 질적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기술창업, 글로벌창업, 지역기반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정부지원사업도 시장 친화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으로 개선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창의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는 국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창조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캠퍼스 서울 방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대표적인 민간 창업보육 기관인 마루180을 방문하여 입주 기업인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형진 마루180 사무국장의 최근 민간 창업 생태계와 마루180에 대한 현황 설명과 함께 마루180에 입주해 있는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대표 등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마루180 입주공간을 방문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격려했다.
개소식에는 카밀 테사마니 아태지역 총괄, 매리 그로브 창업·캠퍼스 총괄 등 구글 관계자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아래는 박근혜 대통령 축사 전문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 축사 구글 캠퍼스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가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만나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구글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설치로 화답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세계 각국은 창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에서 찾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초연결 디지털 혁명이 산업 전반에 파급이 되면서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에 과학기술과 ICT로 무장한 벤처・중소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혁신기업인 구글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180개에 달하는 기술기반 벤처기업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온 것은 21세기 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서 벤처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창업, 벤처 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과학기술과 ICT에 기초한 창의와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을 해온 결과, 지난해 사상 최초로 신설법인 수가 8만 개를 돌파하였습니다. 벤처투자 규모도 2000년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창업 환경도 불과 5년 전에는 세계은행 평가에서 60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17위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구글, 에스에이피(SAP), 시스코, 인텔 등 세계적인 ICT기업들도 우리의 창조경제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에서도 자생적으로 창업 보육을 위한 전문기업과 클러스터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벤처 생태계가 다시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을 잘 살려서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창업의 질적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기술 창업, 글로벌 창업, 지역기반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정부 지원사업도 시장 친화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으로 개선해서 민간주도의 벤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습니다! 나아가 지금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 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는 국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창조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번 저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래리 페이지 CEO는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학교에서 다시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고,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대학과 기업 현장에서도 창업과 도전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고, 실패도 다음의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개소하는 구글 캠퍼스가 창업을 꿈꾸는 우리 청년들의 도전과 재도전을 응원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 정부도 창의와 혁신의 DNA를 가진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