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 야당을 향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논란이 일어난지 10시간 만에 내놓은 해명으로,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며 기자들이 영상 싱크에서 '바이든'이라고 들은 단어에 대해 '날리면'이라고 정정했다.
김은혜 수석은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진 외교부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수석은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나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이냐"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서 기자가 "말씀하신 분(윤석열 대통령)에게 확인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면서 "이 말씀을 직접 한 분(윤 대통령)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오차라고 하는 게 바이든과 날리면 혹은 다른 말로 바이든이 아닌 말로는 오차가 굉장히 크다"며 "그러니까 바이든이냐 바이든이 아니냐인데 적어도 바이든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했단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안에 대해 여러번 검토하고 기자들에게 충분히 말씀드릴 수 있는 확신이 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