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에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코스피200선물 레버리지 인버스 ETF(일명 곱버스)’는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에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인 5개가 곱버스 상품으로 나타났다. 2~6위가 모두 곱버스로, 각각 5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곱버스는 증시의 등락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로, 곱하기와 인버스를 합쳐 이름지어졌다. 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들면 큰 손실이 발생하고, 지금처럼 증시 침체기에는 차익이 2배로 불어나는 구조다.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코덱스(KODEX) 미국 S&P에너지’로 60.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6위는 모두 곱버스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59.24%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이어 ‘KOSEF 200선물인버스2X’(58.51%), ‘ARIRANG 200선물인버스2X’(58.11%), ‘KODEX 200선물인버스2X’(58.10%), ‘KBSTAR 200선물인버스2X’(56.35%),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45.55%) 순이었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혀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FT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16.75% 수익률을 보이며 전체 ETF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타이거(TIGER) 200선물인버스2X’(16.64%),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6.54%), ‘KOSEF 200선물인버스2X’(16.24%)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는 테마형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수형 ETF로 대거 자금이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상승기에는 이슈가 되는 테마형 ETF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또 다른 테마 ETF로 이동해 수익을 내는 순환매가 이뤄졌다”면서 “요즘 같은 하락기에는 지수 선물 ETF로 단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지수 선물 ETF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