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일파만파...국힘 진화 진땀

2022-09-23 13:02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발생한 '비속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해왔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직접 사과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도 "우리 야당을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글로벌펀드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이는 한국 국회 '야당'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월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이날 “국민 대표기관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라며 “외교 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에 국민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한다는 질타가 가득하다”라며 “대통령실이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처럼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두고 민주당이 국격을 떨어뜨렸다며 집중포화를 쏟아붓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외교야 말로 '근본없는 자해 외교'라며 정쟁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외교 문제로 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며 "근본 없는 자해 외교의 진정한 빌런이 바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아니었는가"라고 맞대응에 나섰다. 

권 의원은 "외교 참사란 무엇인가. 북한에 저자세로 굴종하면서도 '삶은 소대가리' '저능아' 소리를 들었던 것이 진짜 참사 아닌가"라며 "혈세 수백억으로 쏟아부은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시킬 때 국격도 붕괴됐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과 강제북송을 보라. 이것은 국가로서 자존의 포기"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 명확한 대북관,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 등 대한민국 외교의 근본에 충실했다"라며 "실제로 한미동맹은 강화됐다. 문재인 정부가 사보타주했던 사드 역시 정상화되어 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아울러 이번 순방은 통화스와프와 인플레이션 방지법 양국 간 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뉴욕에서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5000만달러(1조6000억원) 투자도 유치한 성과가 있다"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을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주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 혼밥 문제가 있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통령이 외교 활동을 하는 동안 그것이 국내 정쟁 대상이 돼서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생각을 같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디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부분에 대해 "저는 가까이에 있지 않고 현장에 없어서 동영상만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설명한 것은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는데,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이유도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