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얼굴에 수술한 자국을 확실히 알 수 있죠. 누군지 아는게 충분히 가능해요.” “전화통화도 안되는데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거든요.”
9일 밤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겨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골사건’에 대한 의문과 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
올해 초 한 시골 마을, 경상북도 울진. 전원의 침묵이 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인간의 뼈대로 보이는 다리뼈가 약재로 사용할 풀을 구하기 위해 주위 산으로 향하던 한 주민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목격자는 이 사실을 경찰에게 즉시 알렸고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졌다. 이 조사 과정에서 당초 인골의 모습이 드러난 곳에서 100여미터 남짓한 곳에서 나머지 다리뼈 등이 연속해서 경찰의 시야에 들어오게 됐다.
이어진 집중적인 수사로 머리뼈와 등뼈 등 수많은 인골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해당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수사진은 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인골에서 특이한 사항이 있음을 감지했다. 수 많은 인골에서 한 부위의 뼈가 보이지 않았던 사실이다. 아울러 머리뼈는 분리된 듯 무언가로부터 잘려나간 형상이었던 것이다.
조사결과 의문점은 더욱 늘어났다. 죽은 자의 신상을 확인할 때 반드시 필요한 손뼈가 행방불명됐다. 살인자는 왜 범행 당시 고의적으로 여러 개의 인골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수사기관의 연구결과 죽은 사람의 인골은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진은 그러나 이외에 생전 소지했던 기타 유품을 찾지 못해 자세한 인적사항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죽은 사람의 유전정보를 찾는데 모든 노력이 집중됐지만, 살해당한 여인의 실체를 알아내는데 필요한 결정적인 사항은 끝내 찾을 수 없게 됐다.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 자의 풀리지 않는 사연이 이것으로 마무리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던 어느날, 수사진행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온다. 바로 모두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실마리가 나타난 것으로, 사건이 발생된 곳에서 코 성형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보조물이 등장했다.
당초 이 보조물이 사체 신원파악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란 사실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의학계 주요 인사로부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성형 수술 당시 자신들이 썼던 보조물을 대부분 기억한다는 설명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골사건 당시 즈음해 한 여성이 갑자기 종척을 감추는 일이 발생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조사를 벌인 결과, 마침내 죽은 여성을 알고 지냈던 한 사람을 찾게 된다.
죽은 여성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범인은 왜 그토록 끔찍하고 잔혹한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번 주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에 얽힌 사정과 감춰진 이야기가 속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