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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게임 체인저' 가능할까?

2022-09-27 14:01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면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백신/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백신 국내 접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5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1·2차 접종에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대상자가 희망하면 기존 백신을 대신해 3·4차 접종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국내 기준 87%에 달하는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맞을 사람은 다 맞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차까지 의무 접종을 끝낸 후 3·4차 백신 접종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돼, 스카이코비원 국내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감소세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 등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지만, 척박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국산 1호 백신’을 개발한 점은 괄목할만한 결과다.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백신 개발을 2년 여로 단축하고 기존 백신 대비 안정성이 향상된 점은 명확한 성과로 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수출하고 해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영국을 비롯한 유럽 △네팔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을 타진 중이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의 계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사진=모더나 제공


한편 스카이코비원은 운반·보관이 수월하다는 장점 덕에 글로벌 진출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조건(2~8도)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초저온상태를 지속해야 하는 mRNA 백신에 비해 유리하다. 백신의 특성을 살려 초저온 저장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편리하게 보관·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스카이코비원의 국내 접종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는 특별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최초 3~4개월 간은 스카이코비원의 접종을 면밀히 관찰하고 부작용이 나오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업계 한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접종자가 만 명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 사례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올 연말 혹은 내년 연초까지 접종 추이를 지켜봐야 하며, 현재 안전성을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카이코비원은 기존 백신 방식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mRNA 방식으로 제작된 백신보다는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접종자들은 백신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을 원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스카이코비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19일 스카이코비원으로 4차 접종을 하며 자사 백신을 스스로 홍보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개최된 ‘2022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향후 mRNA 백신 개발을 100일로 단축하고, 6개월 안에 글로벌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 ‘L하우스’에서 대한민국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출하 기념식이 개최됐다. 사진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강기윤 국회의원, 이종성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최 부회장의 발언에는 향후 백신 제작에 있어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mRNA 방식도 적용할 수 있다는 숨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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