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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을 하늘에 울려퍼진 K-클래식의 향연

2022-09-30 09:44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K-Pop 뿐 아니라 K-클래식까지 북유럽의 하늘에 울려퍼졌다. 가을의 빛이 한창 깊어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의 연주가 28일(현지 시간)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대사 하태역)의 주최로 매년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하우스에서 초청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스웨덴에 북유럽 최초의 한국문화원 설립을 앞두고, 대한민국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며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하는 의미를 담았다.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은 지난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하우스에서 대한민국의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의 초청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 제공

 
국립심포니의 공연에 앞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대면으로 처음 열리는 국경일 기념 리셉션장에는 스웨덴 왕실과 정․관계 주요 인사, 세계 각국의 대사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과 우리 교민들 600여명이 참석했다. 10월 3일 우리의 개천절을 스웨덴에서는 한국의 국경절이라고 칭하고 있다. 6월 6일 스웨덴의 국경절(Sveriges nationaldag)와 같은 개념에서다.

이 날 하태역 대사는 환영사에서 “양자 관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팬데믹 이전 대비 한국의 스웨덴 투자가 5배나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라고 강조하며, 양국 기업 간의 6G 포럼, 수소철강 포럼, 그리고 한국문화원의 개원 계획과 국립심포니의 초청 공연 등 한국과 스웨덴 사이의 최초의 사례들을 언급하였다. 

또한 하 대사는 기원전 2333년 전에 시작된 한국의 역사를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일환으로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전 당시 스웨덴 의료팀이 처음 기착한 항구도시가 부산인 만큼 스웨덴과 부산이 정서적․역사적으로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날 스웨덴 외교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제1 차관이 참석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베이스 박종민이 열창하고 있다. /사진=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 제공



로버트 리드베리 외교 1차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은 비록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중요한 여러 이슈에 있어 매우 가까운 관계"라며 "양국은 평화, 안보, 민주주의, 법치에 있어 유사한 입장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일 기념 리셉션에 바로 이은 국립심포니의 공연은 국립심포니의 제6대 예술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인 정치용의 지휘로, 김민균 악장을 포함한 80여명의 단원들, 그리고 '아시아의 종달새', '고음악의 디바'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를 비롯해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까지 함께 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의 가락과 정서를 전할 수 있는 한국 가곡들과 스웨덴인들에게도 익숙할 오페라곡들, 그리고 차이코스프키 교향곡 연주로 구성됐다.

김택수의 '더부산조'로 포문을 연 공연에서는 우리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내 마음의 강물', '그리운 친구여' 등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잔잔한 노래와 클래식 선율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바단조를 연주했다. 

연주가 모두 끝난 후 스웨덴 곽객들과 한국 동포 관객들은 전원 기립 박수로 훌륭한 연주에 답했다. 

국립심포니와 협연하고 있는 테너 김재형./사진=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 제공



공연 후 이 날 연주에 감동한 한 한국 동포는 “스웨덴에 살면서도 늘 고국을 그리워했는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더부산조'와 우리의 가곡들을 들으니 우리 국악기의 음색과 선율들이 자연스레 떠올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감격스러운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 스웨덴 곽객도 “살면서 그동안 봐 온 수많은 오케스트라 공연 중 이번 공연이 단연 최고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물론 한국인 솔리스트들의 노래가 매우 인상 깊다. 오늘 공연의 감동이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5년 국내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으로 출발했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립예술단체로 지정되었다가, 올해 3월 국립단체로서의 위상을 담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명칭이 변경됐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변경한 뒤 첫 유럽 투어이며, 스웨덴 방문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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