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세자르호 출범 후 첫 승리 소식을 전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FIVB 랭킹 25위)은 2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예선 마지먹 경기에서 크로아티아(FIVB 랭킹 24위)에 세트스코어 3-1(25-21, 27-29, 27-25, 25-23)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 뒤 1승으로 마무리하며 나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24개 출전국 중 16팀이 진출하는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전패의 수모는 면했다. 또한 세자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16경기 연속 패배의 길고도 어두웠던 터널에서도 빠져나왔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사력을 다해 코트를 뛰어다니며 고비고비를 넘겼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이선우(KGC인삼공사)가 나란히 21점씩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황민경(현대건설)이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특히 한국은 서브 득점에서 12-4로 앞서 승리에 큰 위력으로 작용했다.
1세트는 한국이 줄곧 리드해나갔다. 염혜선, 이선우의 서브에이스와 이다현의 공격 등으로 10점에 먼저 도달했다. 크로아티아의 반격에 15-13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끈기있는 수비로 버텨 25-21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이 이번 대회 5경기만에 처음 세트 승을 맛본 순간이기도 했다.
2세트는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이선우, 박정아 쌍포의 득점포가 터지며 한국이 15-12로 앞섰지만 범실이 잇따라 17-17 동점 추격을 당했다. 이후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듀스로 넘어갔다. 27-27까지 듀스가 이어진 끝에 크로아티아의 연속 득점으로 한국은 2세트를 내줬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3세트 결과가 중요했다. 이번에도 한국이 앞서면 크로아티아가 쫓아와 접전이 계속됐다. 14-14에서 이선우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고, 상대 범실을 틈타 18-14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며 점수차를 좁히더니 기어이 듀스까지 몰고갔다. 이번 듀스는 한국의 승리였다. 26-25에서 표승주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3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끌어올린 한국은 4세트에서 첫 승을 완성했다. 역시 쉽지 않은 세트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리드를 이어갔고 매치 포인트에서 박정아가 마지막 득점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