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문제와 독일통일의 교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권 장관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우리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독일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현 한반도 정세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많은 질문을 해 예정된 시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엔 독일 내 대표 언론매체인 프랑크 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FAZ)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남북관계 상황, 독일 통일과 한반도 정세 및 담대한 구상 등 우리정부의 통일·대북정책을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2.10.5./사진=통일부
또한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서독 언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북한 방송매체의 국내 개방을 통해 남북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장관은 헬무트 콜 총리의 외교안보보좌관이자 독일 통일의 원로인 호르스트 텔칙과 간담회를 갖고, 독일 통일과 통합 과정에서 벌어진 당시의 여러 상황과 경험을 경청했다.
텔칙 보좌관은 통독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다양한 사례와 문제점을 소개하면서 남북 통일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장관은 같은 날 오후 베를린자유대 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과거 남북한과 동서독의 통일환경을 비교·분석하고, 윤석열정부의 초당적인 통일정책 구상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권 장관은 한독 양국의 미래세대 주역인 2030 학생들에게 ‘자유와 연대’를 강조하면서 자유와 개방의 상징인 베를린자유대에서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 권 장관은 하르트무트 코쉭 전 연방의원(8선)을 만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한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통일부가 후원한 재외동포 통일문화행사인 한반도 평화통일음악회에 참석해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권 장관은 전날인 3일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독일 튀링엔주 에어푸르트시에서 개최된 ‘독일 통일의 날 3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독일측 주요인사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기념식 직후 슈타인마이어 연방대통령이 주최한 연회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만나 독일 통일 32주년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독일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2.10.5./사진=통일부
이어 베어벨 바스 연방하원의장, 한드릭 뷰스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국방부 장관, 프란지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 등 주요인사와도 면담했다.
한편, 올해 통일기념행사를 주최하는 보도 라멜로 연방상원의장 겸 튀링엔주 주지사가 환영사에서 권 장관을 소개했으며, 독일 전역에 생중계된 제1 국영방송에서 권 장관의 통일기념행사 참석을 별도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은 보도 라멜로 주지사와 별도 면담을 갖고 우리정부의 담대한 구상 취지를 설명하고,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같은 날 통일부가 지원하는 재외동포 통일문화행사인 ‘백두대간 제3의 정원’ 개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초청 대북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윤석열정부의 통일·대북정책 구상에 대해 교포사회와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