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글과 글씨를 많이 남겼다.
국정 운영에 관한 글 뿐만 아니라 가족과 신하에게 남긴 글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이 전해지는데, 이를 망라해 만든 문집이 <홍재전서>다.
정조대왕의 문집 <홍재전서>/사진=수원시 제공
조선 역대 왕 중 가장 많은 글을 남긴 정조는 학문을 장려하고자 직접 책을 편찬하고, 활자를 만들어 다수의 서적을 출판·보급하며,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집한 정조의 글과 글씨를 엄선하고, 일부 유물은 대여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정조의 책 사랑', '정조의 글쓰기', '정조의 글 짓기' 등 크게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정조의 책 사랑에서는 책을 향한 사랑이 유별났던 정조의 어린 시절 독서와 관련된 일화, 소장하며 아끼던 책과 장서인(藏書印), 책가도(冊架圖) 병풍 등을 소개한다.
정조의 글쓰기에서는 세손 시절 글씨를 비롯, 왕실 가족과 신료들에게 써준 글씨를 볼 수 있다.
'명필 군주'인 정조는 글씨체가 웅건하고 장중하다는 평을 듣는데, 돌 잡이로 붓과 먹을 집었다고 전해지며, 글씨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 났다.
정조의 글짓기에서는 대표 유물인 홍재전서 100권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엄청난 분량의 홍재전서에는 유난히 책을 사랑하며, 학문정치를 추구했던 정조의 삶과 철학이 담겨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전시 연계 특강도 마련했는데, 오는 11월 22일 '학자 군주 정조의 독서 이야기'(김문식 단국대 교수), 11월 23일 '정조의 국정 운영과 문장의 역할'(오세현 경상국립대 교수)을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