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운영하는 KTX에서 운행 지연이 2261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풍수,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운행 지연 건수를 더하면 지연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열차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전체 열차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KTX 가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운행된 건 수는 2261건으로 조사됐다. 올해 매월 282건 이상 크고 작은 지연이 발생하는 것이다. 열차 지연시간은 짧게는 5분 미만에서 길게는 10분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8월까지 전체 지연 운행의 절반 가량인 1007건이 이용 수요가 가장 많은 경부선 KTX에서 발생했다. 이는 같은 경부선 일반 열차인 새마을(265건), 무궁화(293건)의 지연 건수를 합친 것보다 두 배 가량 많다.
경부선에 이어 △호남선 346건 △경전선 339건 △동해선 302건 △전라선 114건 등 이용 수요가 많은 노선들에서 지연운행이 빈번하게 발생해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KTX의 운행 지연은 최근 몇 년새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882건에서 2020년 1533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1918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2200건을 넘었다. KTX 경부선 운행 지연도 2019년 377건에서 2020년 836건, 2021년 926건 올해 1007건으로 늘고 있다.
KTX 열차 운행 지연의 이유로는 선로나 신호 문제, 운전, 차량, 영업 등 인력 운영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 풍수 등 외부요인에 의한 열차 지연까지 포함하면 지연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우 피해가 심했던 올해는 여름철 장마시기에 몇 시간씩 운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외 단순 시설파손, 승객·직원 사상, 열차 탈선 등 크고 작은 열차 사고도 올해 사흘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열차(철도) 관련 사고는 모두 1989건으로 집계되며 매년 2~3일에 한 번 꼴로 160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45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7월 이후에는 수서고속열차(SRT) 탈선사고, 열차 신호장애, 작업자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의 우려가 있는 열사 탈선 사고도 매년 4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산행 KTX산천열차가 경부고속선 대전~김천구미역을 지나다가 바퀴(차륜)가 파손돼 궤도를 이탈했다. 지난달에는 승객 380명을 태우고 수서로 가던 SRT가 대전시 대전조차역 부근에서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있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KTX·SRT 탈선 사고 에 대해 정비·관제 불량 또는 제작 결함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제철도연맹(UIC) 기준으로 정시율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열차의 지연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습지연 열차와 지연구간 등 열차지연 요인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열차 운행 조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 신호, 선로 등 운행장애 요인 해소를 위해 각 부서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