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는 15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 제한'이 해제된 지 2달을 맞이한다. 이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활발한 해외출장과 직원 스킨십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2일 서초사옥에서 개최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 회의에 참석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준법위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준법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중으로, 매달 셋째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달은 12일로 변경됐으며, 이번 회의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을 비롯한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준법위 측은 '아직 이 부회장의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8·15 특별사면 이후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고, 삼성엔지니어링·삼성SDS·삼성생명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들과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바는 바이오의약품 25만6000ℓ를 생산 가능한 4공장 부분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 팹리스 ARM과의 협력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멕시코·파나마·영국 등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전개한 데 이어 글로벌 현장 경영도 펼쳤다.
회장 취임 이슈도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이 아닐 뿐더러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이사회·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 임원과 회장이 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과 삼바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주장과 대규모 투자에 힘을 싣고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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