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여행·호텔·면세점·패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주주약정 체결식을 11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아산 김영수 본부장, 제이앤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서한사 김광욱 대표, 현대백화점 이동호 사장, 모두투어네트워크 양병선 부사장, 엔타스듀티프리 이승규 부사장, 에스제이듀코 전병만 전무 |
㈜현대DF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주주간 약정을 통해 향후 자본금 규모를 1500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합작법인에 주주사로 참여하는 기업은 현대백화점 포함에서 총 8개사다.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각각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지분 13%는 ㈜엔타스듀티프리, ㈜서한사, 현대아산㈜, ㈜제이엔지코리아, ㈜에스제이듀코가 나눠 갖게 된다.
회사 측은 합작법인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상생(相生) 추구는 물론 면세점 운영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탄탄한 재무적 안정성을 부각해 경영능력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5년만에 참여 기회가 주어진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 중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면세점 운영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이익 공유(Share)와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단독법인이 아닌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12일 여행·호텔·면세점·패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 '㈜현대DF' 설립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또한 현대백화점은 고품격 명품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합작법인에 참여한 주주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강점을 접목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주주사들의 면면이 면세점사업과 연관성이 큰 여행·호텔·면세점·패션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초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