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재명 ‘친일 공세’, 지지층 결집과 ‘설화 리스크’ 사이

2022-10-12 14:47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친일’ 공세에 연일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대여투쟁의 방법으로 ‘친일’을 선택해 지지층 결집이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논쟁이 이어져 자칫 ‘설화 리스크’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한 것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규정하고 대여투쟁 전면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불어 그는 본인의 주장이 “반일 선동”이라고 반발하는 여당을 향해선 “안보 자해 행위” 또는 “해방 후 친일파의 행태”라며 연일 발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친일’ 프레임으로 정쟁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지도부가 출범 당시 ‘민생 정당’, ‘강한 야당’을 앞세우며 경쟁력 증명에 나섰지만 선명성을 부각하지 못해 정쟁을 돌파구로 택한 것이란 해석이다. 

더욱이 국민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독도’와 ‘반일’ 감정을 공략하는 것은 여론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정쟁 대상으로 ‘친일’이 선택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이 대표가 친일 공세로 전면에 나선 후 주춤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10월 2주차 정당 지지율은 34.7%로 지난 조사(31.2%)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의 강대 강 전략이 지지층을 결집시켜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강경책이 일시적으로 지지층 결집이라는 성과를 나타냈지만, 지속 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이 대표의 강경 발언에는 양면이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앞선 선거에서 이 대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4.7%로 지난 조사대비 3.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때로는 수위 조절에 실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젤렌스키 대통령 때문이라고 비판하거나,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오류가 있는 주장을 펼쳐 설화 리스크라는 질타를 받은 적 있다.

이에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향한 이 대표의 비판 또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 가정을 기반한 비판에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정당이 외연을 확장하려면 중도 지지층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대북 리스크가 강화될 경우엔 이 대표의 발언으로 외연 확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친일 행위라고 공감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민 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주제로 정쟁을 이어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조사했다. 2022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