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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인사시즌...롯데·신세계·현대, ‘위기대응’ 키워드 반영될까

2022-10-12 15:3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 유통 주요기업들이 산업재해와 유해물질 검출 등 홍역을 치르면서, 위기관리를 위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 들지 업계 내 관심이 쏠린다. 

(위부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 로고/사진=각 사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중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간 신세계는 인사 시기를 앞당겨 왔다. 통상 12월에서 2019년에는 11월, 2020년에는 10월 중하순, 2021년에는 10월1일자로 빨라졌다. 올해는 이미 작년 보다 2주 가량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국정감사 소환 일정 등을 감안해 신세계 인사가 늦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는 지난 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올 여름 스타벅스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서다. 송 대표가 국감에 출석한 것은 3번째지만,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이미지 타격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스타벅스를 내세워 SSG닷컴과 야구단 SSG랜더스 등을 한 가족으로 묶는 통합 마케팅을 벌여왔다. 

이외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은 내년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선제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책 수립을 위해 인사 발표를 앞당겼다”며 “올해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처음 오너일가 정지선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현대백화점그룹도 연말 정기인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지선 회장 역시 그룹 차원의 주요 행사나 연말 봉사활동 정도 외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이번 대전 아웃렛 화재로 정지선 회장이 직접 현장에 달려가 고개를 숙인 것은 그룹 차원에서 초유의 사태다. 

지난 11일 경찰은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서울 대치동 현대백화점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통업계 1호가 될지 여부가 정기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백화점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 FC에 후원금을 내고 인허가 등 편의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 4일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유통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실적이 인사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 특유의 공채 출신 우대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재를 중용했다. 신동빈 회장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그룹 주요 사업군인 유통과 호텔, 문화사업(컬처웍스) 부문에 4명의 외부 인사가 부사장급 이상 임원으로 영입됐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2월 1일에 인사 발표를 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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