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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번엔 전기차배터리 승부욕 '꿈틀'

2015-05-13 11:43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전기차배터리, 우승자와 도전자 '빅매치' 누가 더 강할까?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도 전기차 보급 촉진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경기부양법안 계획의 일환으로 친환경차 보급 촉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개발에 50억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도 전기차를 올해 말까지 100만대, 오는 2020년까지 5백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일본 역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부러우면 지는거다"…삼성·LG, 전기차배터리 승부욕 '꿈틀'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는 미국과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며, 전기차 구매 지원금은 덴마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인 미국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1만9710대로 집계됐다. 2013년 판매량보다 23%, 2012년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엔 128% 증가한 수치다.

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전기차를 제조하는 완성차 업체는 글로벌 시장 60~70%를 일본 업체가 점하고 있다.

지난해 닛산·도요타·미쓰비시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역시 파나소닉 등 일본산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은 세계 자동차 판매 실적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아직 충분하지 못한 충전인프라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충전시설만 충분하면 시장이 보다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대체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짧은 주행거리와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배터리, 모터 등 관련 핵심부품과 소재시장의 성장과 함께 충전기와 충전소 운영 등 충전인프라 관련 새로운 신규사업을 창출해 내고 있다”며 “앞으로 카쉐어링, 택시시범보급사업 등 다양한 운전문화와 보조금 정책이 결합한다면 기존사업의 성장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 주도적인 대응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전기차 생산의 핵심인 배터리 시장 내 기업 간 경쟁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전기차의 완성도가 배터리 기술에 크게 영향을 받고 시장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 역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업계는 전기차 판매를 좌우는 배터리 가격이 오는 2020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으로 전기차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화학, 전세계 점유율 부동의 1위…"양보 없다"

   
▲ LG화학은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톱 생산체제를 구축,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LG화학 제공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로 단연 돋보이는 곳은 바로 LG화학.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이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의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특히 이곳은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한 일괄생산체제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난징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8월 중국 투자회사 2곳과 합작법인인 ‘남경LG화학신에너지전지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LG화학이 난징을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난징의 지리적 이점과 함께 난징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

난징은 중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그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에게는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로컬 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내 생산 물량만으로도 온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톱 생산체제를 구축,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삼성SDI, 글로벌 완성차와 콜라보 강화…"정면돌파"

   
▲ 삼성SDI는 BMW, 클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으로 시장 내 다크로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도 최근 배터리 셀·모듈·팩과 LVS, 내외장재 등 특화제품을 앞세워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한 선제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LG화학이 시장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면, 삼성SDI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선두 완성차 업체인 BMW와 빅딜을 성사시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회사는 BMW의 전기차 i3와 i8은 물론 향후 개발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으로 수 조원대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7만여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1만대, 내년 24만대로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중국 안경환신그룹 등과 합작사 ‘삼성환신’을 설립, 같은 해 8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기공했다. 시안공장은 오는 10월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 공정을 일괄생산해 전기차 기준 연간 4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시안공장에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달러(1조530억원) 이상을 오리겠다는 목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는 삼성SDI 시안법인은 연간 4만 대가 넘는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을 양산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이곳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BMW와 함께 크라이슬러 등과 같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지난해 6월엔 미국 포드와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왔다.

이외에도 폭스바겐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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