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상장 철회를 발표한 가운데 밀리의서재 역시 코스닥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증시 부진과 과도한 쪼개기 상장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다시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상장 철회를 발표한 가운데 밀리의서재 역시 코스닥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많은 관심을 받던 신규상장(IPO) 회사들의 상장계획 철회‧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밀리의서재는 수요예측 공고일을 기존 25일에서 내달 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 상태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아 오는 25~26일 수요예측, 31~11월1일까지 청약을 거쳐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200만주 공모에 주당공모가액은 2만1500~2만5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430억~5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일정이 연기되긴 했지만 내달에 상장한다는 목표 자체는 그대로 살아있다. 지난 13일 나온 공시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수요 예측을 거쳐 10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밀리의서재 측은 이번 일정 연기가 증시 부진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이 신규상장 기업들에게 극도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작년까지 유행하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많은 공모주들이 아예 관심권에서 외면받는 가운데 지난 5월 SK스퀘어 자회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밀리의서재가 상장연기를 발표한 지난 13일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철회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온하트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된 라이온하트는 첫 게임 ‘오딘’이 인기를 얻으면서 카카오게임즈 실적에 기여했지만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눈총을 받았다. 법리적으로 그간 문제가 돼온 물적분할은 아니어도 엄연한 ‘쪼개기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의 불이익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골프존커머스 역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히며 철회 행렬에 동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 이어진 IPO 열풍의 끝자락에서 상장을 추진한 회사들이 최근 급변한 시장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몇몇 기업은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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