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전세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전세 매물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자 매물이 점점 쌓여가고 있는 까닭이다.
아파트 전세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22%를 기록했다.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보다 낙폭이 0.02%포인트 커진 것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한 -0.25%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0.05%포인트 떨어진 -0.32%를, 지방은 0.03%포인트 내린 -0.22%를 각각 기록했다.
한강 이북 14개구의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21% 하락했다. 이중 종로구(-0.32%)는 숭인‧창신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31%)는 응암·불광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대문구(-0.30%)에서는 남가좌‧북가좌‧현저동 중‧소규모 단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성북구(-0.30%)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중구(-0.28%)는 신당‧만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 확대됐다.
한강 이남 11개구에서는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0.23% 떨어졌다. 강남 4구 지역에서는 송파구(-0.52%)가 잠실‧송파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으며 강동구(-0.28%)는 암사‧고덕‧강일동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강남 4구 이외 지역에서는 관악구(-0.23%)에서 신림‧봉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을 내리며 하락폭이 컸다. 양천구(-0.22%)는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 확대됐다.
이와 같이 아파트 전세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수요자체가 함께 줄어들며 전세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등록건수는 4만4469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3만4750건에 비해 27.9% 뛴 수치다.
특히 마포구는 한 달 전 1230건에서 현재 1922건으로 56.2% 급증했다. 서울 전체 25개구 중에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곳은 한 곳도 없는 가운데 금천구(43.5%), 강서구(43.2%), 강북구(40.3%) 등이 모두 전세 매물이 적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갱신계약, 월세, 반전세 등 선호현상으로 전세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로 신규 전세 매물의 가격 하향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22%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23%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0.03%포인트 확대되며 -0.28% 내렸으며 지방은 0.02%포인트 하락해 0.1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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