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확대하면서 회장 승진과 삼성의 조직개편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개는 오는 25일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관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2주기는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행사 없이 이 부회장 등 유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수원 선영에서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주기 추도식 후 이 회장 흉상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올해도 추도식 이후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추도식 때 이 부회장은 가석방 상태였으나, 지난 8월 복권되면서 경영에 제약이 해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삼성’의 성장 전략이 더욱 가시화 되고, 이 부회장의 승진과 삼성의 조직개편 방향이 더 뚜렷해 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은 물론,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복권 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삼성 안팎을 두루 챙기고 있다.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사업을 점검하며 임직원들과 소통했고, 특사 자격으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서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1년9개월 만에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축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미래 세대의 성장 기반 강화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MZ세대, 워킹맘 과 소통하고, 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아 미래 세대의 꿈을 응원하는 등 경영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이 부회장은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수장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이 부회장이 다양한 경영 활동을 하면서 회장 승진 시점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서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내년 3월 주주총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2014년 이 회장 와병 이후 8년 넘게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한 상황에서 본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고, 지난 2018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로 이 부회장을 지정한 만큼 회장 승진이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과 관련해 지난 달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