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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감 고조…제2금융권 문제 없나

2022-10-18 15:14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의 잇단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가 불어나면서 가계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출금리가 높고 다중채무자·저신용자 등 취약차주가 몰려 있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해 6월 말 950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3921억원으로 46.5% 증가했다.

부실여신은 총대출잔액 중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된 대출이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대출이며, 회수의문은 6개월 이상 연체된 무담보대출이며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대출을 뜻한다.

이중 OK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이 72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총여신은 11조6672억원으로 전체 여신이 35.7% 증가하는 기간 동안 부실여신은 54.5%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총여신 13조6166억원, 부실여신 2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41.1% 증가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총여신 5조8477억원, 부실여신 2176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131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여신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2.6%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이 0.3%포인트나 높아져 4.0%를 기록하게 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오른 1.9%였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부실위험이 높은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줄이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사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한 반면 대출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은 연 20% 이하로 고정돼 있어 예대마진이 줄면서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하는 고위험대출보다 부실 가능성이 적은 차주 위주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은 건설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가 금융권 대출로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린 뒤 분양 수익을 내는 구조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수익을 내기 쉽지만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높아지고 자산가격 하락이 동반돼 미분양이 확대될 경우 금융사까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6조7000억원이다. 3년 전과 비교해 2.9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1.9배), 보험(1.8배), 저축은행(2.2배)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부동산 PF 대출이 크게 늘면서 연체 잔액과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연체 잔액은 2290억원, 평균 연체율은 0.9%를 기록했다. 2019년만 해도 한 해 연체 금액은 150억원, 연체율은 0.1%에 불과했지만 캐피털사들의 부동산 PF 대출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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