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 의원은 18일,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일본식민사관 전시, 동북공정 논란 등의 역사왜곡 문제를 반복해 온 데 대해 “예산 환수 등 국회 차원의 예산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에 이어 2021년까지 연이은 역사왜곡 논란 전시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열린 문체위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개막한 한·중 수교 30주년 및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전시회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東方吉金):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관해 질의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허위 자료 제출과 직원 급여 감액에 대하여 질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배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에 동북공정 논쟁의 핵심인 고구려·발해사 유물을 제외하고 보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배 의원실에 “중국·일본 스타일과 겹치지 않는 질적으로 우수한 유물을 선정하고자 했다”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배 의원은 “고구려·발해 유물이 질적으로 뒤쳐진 것이냐”라며 “관장의 해명 자체가 ‘의도가 있었다’고 실토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를 포함해 14건 유물들을 학예사 등 전문인력 없이 비행기 한 대에 일괄 배송하고, 주중한국대사관 등 현지 인력 협조 요청도 없이 문화재들을 전시기간 내내 중국에 방치한 점도 추가로 지적했다.
2022년 한중일 공동기획특별전 고대 청동기 전시품 목록 일부./사진=배현진 의원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외 반출을 허가받은 자는 언제든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현황·보존·관리 실태 등의 자료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지에는 우리 유물을 관리할 방안이 전혀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배 의원은 “지난 2년간 가야사 역사왜곡, 동북공정 논란 전시 등을 지적받고 관장들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아무 시정 없이 똑같은 문제가 또 발생해 황당하다”라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의 전문성 문제와 관리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추후 이번 전시 관련 예산 사용에 대한 시정조치와 예산 환수 등 여러 조치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국회에서 예산상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